제 675 호 “상명대와 인연 깊은 듯, 학생들 덕에 즐거웠어요”
지병수 할아버지는 지난 2월 24일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한 춤과 노래를 선보여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77세의 나이임에도 아이, 어른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무대로 큰 웃음을 주었다. 뛰어난 무대 위에서의 센스로 ‘전국노래자랑’에서 인기상을 수상했으며 방송 송출 이후 ‘할담비(할아버지+손담비)’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당시 전국노래자랑 촬영을 우리 대학 서울캠퍼스 계당홀에서 진행한 만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가 이번 축제에 섭외했고 22일(수) 오후 6시 테니스장 메인무대에서 공연을 진행했다.상명대학보사에서는 지역주민과 세대간 소통의 차원에서 우리 대학 축제에서의 첫 공연 무대를 마친 ‘할담비’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방금 상명대학교 축제에서의 공연을 끝마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대학교 축제는 처음이에요. 종로구 전국노래자랑을 상명대학교에서 진행했는데, 그때 인기상을 탔어요. 그걸 총학생회가 알고 매니저에게 연락을 한 것 같아요. 나이 먹은 사람이 가서 학생들이 좋아할까 걱정을 해서 이 얘기를 했는데,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먹고 왔는데 학생들이 호응을 해주니까 기분도 좋고, 젊은 사람들 인상 쓰는 것보다 웃는 게 낫죠. 막 웃고 그러니까 더 신이 나고 춤을 더 신나게 췄습니다.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따로 안무를 한 번도 받은 게 없어요, 모든 음악의 안무를 알아서 췄어요. 손담비 ‘미쳤어’ 춤도 몇 가지만 가져와서 직접 만들었어요. 손담비처럼 다리 꼬면서 (춤 추면서) “미쳤어~”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내 포션으로 의미를 알고 (춤 추면서) “미쳤어~” 하는 거예요. 박진영 허니, 브라운아이즈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노래자랑도 상명대학교에서 진행했는데, 상명대와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요. 인연이 있나 봐요. 여기서 인기상도 타고, 77세 할아버지가 “미쳤어”그러니까 사람들이 웃잖아요. 어떤 젊은 사람이 웃으면서 막 눈물을 흘렸어요. 그 장면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전화하면서, 그 장면도 좋았고 인간극장이 어저께 다 끝났는데 오늘도 전화와서 많이 보고 울었다고 했어요. 저 할아버지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진실을 얘기 하는 게 좋았다고 했어요. 그런 이야기들이 정말 저에게도 좋았습니다. 경제가 침체잖아요. 사는 게 힘들고. 젊은 사람, 나이 먹은 사람 모두에게 웃음을 줘서 참 좋다고 상장도 공로상을 5개 받았어요. 77세 나이에 미쳤어를 불러서 “이게 좋나”, “호응이 괜찮았나” 의아하면서도 보람이 크고 기분이 업 됐어요. 저번에는 6가지 춤을 추는데 너무 심하게 해서 3주간 아팠어요. 사람이란 게 아프면 처지잖아요. 그게 마음에 걸려서 매니저가 아파도 인상 쓰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도 어제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네요.
대학 축제에 와서 공연을 해주신 게 세대 간 소통과 통합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렇죠. 나이 먹은 사람이 공연하고, 젊은 사람이 호응하면 젊은 사람들이 “우리도 나이가 먹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즐겁게 살아야겠다하면 보람찰 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학생들이 좋아져요. 왜냐면 요즘 “애들은 자기밖에 몰라”하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젊은 사람을 만나도 ‘요’자를 항상 붙여요. 그런데 요즘에는 ‘요’자를 잘 안 쓰는 것 같아요. 손주에게도 항상 ‘요’자를 붙이라고 가르쳤어요. 이런 게 제 성격이에요. 물론 몇 번 만나고 친해지면 반말도 해야죠. 처음 만나면 아무리 어려도 “할아버지 어디 가요?”그러면 “어디 좀 다녀올게 건강하고 잘 있어요~”라고 ‘요’자 꼭 붙여서 말해요. 그래도 많이 만나고 친해지면 ‘요’자 안 써요(웃음).
기자들도 20대인데 존댓말을 쓰시네요
당연하죠. 여러분도 몇 번 만나다가 친해지면 반말 할 거예요.
상명대학교 축제가 첫 대학축제인데, 전국노래자랑무대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무대 분위기의 차이는 젊은 사람들이 더 호응을 잘 해주는 게 다른 것 같아요. 호응을 해주니까 기분이 좋아서 더 신나게 춤추고 노래할 수 있었어요. 오늘 호응을 잘 해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SNS를 통해 큰 인기를 얻으셨습니다. 실감하고 계신가요?
실감하죠. 실감을 안 느끼면 안 되죠. 그런데 실감이 얼마나 갈진 모르겠어요. 전 연예인이 아니고 일반인이잖아요. 다른 것 없이 웃음을 줄 수 있어서 보람 넘칩니다. 저도 항상 웃고 사는 사람이라 모든 사람을 웃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77세 나이이심에도 즐겁게 공연을 하고 계시는데, 젊음 유지의 비결이 있으신가요?젊음의 비결은, 다른 게 없어요. 운동하고 싶은 거 하고, 좋아하는 노래하고 싶은 거 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남을 의식하지 말고 항상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마음을 비우면 항상 즐거워요. 내 고집대로 하려고 하면 안 돼요. 내 성격대로 해야 돼요. 마음을 비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젊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교수는 아니잖아요(웃음). 그래서 할 말은 없지만, 제일 중요한 건 말을 한 마디 하더라도 ‘요’자를 붙이는 거예요. ‘요’자 붙여서 해로울 거 하나도 없어요. 얼마나 좋아요. 자기 위주로 살지 말고 베풀어가면서, 항상 웃으면서 살면 좋겠어요.오늘 공연 하면서 학생들 덕에 너무 즐거웠어요. 호응 잘 해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인터뷰 진행 : 이해람 기자
인터뷰 정리 : 김경관 수습기자
사진촬영 : 최아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