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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65 호 긴장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면

  • 작성일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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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78
이은민

  중요한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지나치게 긴장해 실수했던 경험은 누구나  번쯤 있을 것이다평소에는  알고 있던 내용도 긴장하는 순간 갑자기 생각나지 않거나말이 꼬여 당황하기도 한다특히 대학생들은 발표 수업면접대외 활동  다양한 상황 속에서 긴장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어느 정도의 긴장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열심히 준비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하지만 긴장이 너무 심해지면 오히려 불안감이 커지고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긴장이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긴장을 조금이라도 줄일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불안과 부담이 만들어내는 심리 반응, 긴장의 의미


  긴장은 어떤 상황에서 불안이나 부담을 느끼며 몸과 마음이 예민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에게 중요한 일일수록 더 많이 긴장한다.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나 실수에 대한 걱정이 긴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실 긴장 자체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적당한 긴장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더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도와준다. 시험 전 긴장감을 느끼며 마지막까지 공부하거나, 발표 전에 연습을 반복하는 것도 긴장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긴장이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너무 큰 부담감은 오히려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평소보다 더 많은 실수를 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긴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 부담 갖는 모습 (사진: https://www.brainmedia.co.kr/BrainScience/17404)


몸은 왜 긴장할까… 위기 상황에 반응하는 인간의 본능


  사람이 긴장하는 이유는 몸이 스스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발표나 시험처럼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 오면 뇌는 이를 위기 상황처럼 받아들이고 몸을 긴장 상태로 만든다. 그 과정에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손에 땀이 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반응은 인간의 본능적인 생존 방식과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위험한 상황에서 빠르게 도망치거나 대응해야 했기 때문에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발달했다. 지금은 실제로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나 평가받는 상황에서 비슷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할수록 긴장은 더 커질 수 있다. '실수하면 어떡하지', '못하면 창피할 것 같다'와 같은 생각이 계속되면 스스로 부담을 키우게 된다. 결국 긴장은 단순한 감정이라기보다 생각과 신체 반응이 함께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나 겪는 긴장, 일상 속 사례들


  긴장을 하면 몸과 마음에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손이 떨리거나 심장이 빨리 뛰고, 식은땀이 나는 증상이 있다. 심하면 머릿속이 갑자기 하얘져 준비했던 내용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발표할 때 목소리가 떨리거나 말을 더듬는 것도 흔한 긴장 증상 중 하나다.


  심리적으로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커질 수 있다. 작은 실수에도 크게 당황하거나 자신감을 잃게 되고, 점점 상황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긴장을 더 심하게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학생들은 발표 수업이나 시험에서 긴장 때문에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선수나 연예인처럼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중요한 순간에는 긴장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긴장은 특별한 사람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다.


긴장 해소 및 완화 방법


  긴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의도적으로 이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긴장이 계속되면 몸은 위기 상황에 놓인 것처럼 반응하고, 심박수 증가나 근육 경직 같은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순간 전에는 긴장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잠시 멈추고 몸의 반응을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심호흡이다. 특히 '4-7-8 호흡법'은 짧은 시간 안에 호흡을 안정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먼저 입을 다문 채 배를 부풀리며 4초 동안 코로 숨을 들이마신다. 그다음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7초 동안 멈춘다. 마지막으로 배를 천천히 당기며 8초 동안 입으로 숨을 내쉰다. 이 과정을 세 번 정도 반복하면 빨라진 호흡을 가라앉히고 몸의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점진적 근육 이완법도 긴장을 낮추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긴장된 근육에 일부러 힘을 준 뒤 천천히 풀면서, 긴장과 이완의 차이를 느끼는 방식이다. 어깨가 굳었을 때는 어깨를 최대한 위로 올린 상태에서 10초 정도 유지한 뒤, 20초 동안 천천히 어깨를 내리며 힘이 빠지는 감각에 집중한다. 목이 뻣뻣할 때는 머리와 등을 의자에 기대고 턱을 가슴 쪽으로 붙인 뒤 10초 정도 유지한 다음, 천천히 힘을 빼며 목 뒤쪽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느껴볼 수 있다.


▲ 심호흡 (사진: https://www.nct.go.kr/distMental/crisis/crisis01_4_2.do)


  복부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발표나 시험을 앞두고 긴장하면 배에 힘이 들어가고 호흡이 얕아질 수 있다. 이때는 복부를 단단하게 긴장시킨 상태로 10초 정도 유지한 뒤, 천천히 힘을 빼며 배가 편안하게 풀리는 느낌에 집중한다. 이후 손을 배 위에 올리고 가슴이 아니라 배가 움직이도록 호흡하면 복식호흡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갑자기 불안이 커질 때는 나비 포옹법을 활용할 수 있다. 나비 포옹법은 스스로를 안심시키기 위해 몸을 좌우로 번갈아 두드리는 방법이다. 먼저 두 팔을 가슴 앞에서 교차한 뒤, 양손을 반대쪽 팔뚝 위에 올린다. 그 상태에서 나비가 날갯짓하듯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10~15번 정도 가볍게 두드린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불안한 장면이 떠오를 때, 스스로를 토닥이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 나비 포옹 (사진: https://www.nct.go.kr/distMental/crisis/crisis01_4_5.do)


  불안한 생각이 많아질 때는 심상화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실수에 대한 걱정을 억지로 멈추려 하면 오히려 그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바다, 숲, 햇빛, 호수처럼 편안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주의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좋다. 평소 마음이 편해지는 사진이나 장면을 정해 두면, 긴장되는 순간에 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평소에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하는 것도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몸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스트레칭은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몸의 긴장을 낮춰준다. 음악 감상, 산책, 예술 활동처럼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지는 것도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긴장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약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반복적인 발표 불안이나 극심한 긴장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상담센터나 병원 등 전문 기관에 먼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내 상담센터 프로그램


  우리 대학 학생상담센터에서도 발표 불안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학생상담센터는 ACT 기반 발표 불안을 다루는 '발표 불안 극복 집단 상담: 병아리 마이크를 잡다'를 진행했다. 발표 불안을 이해하고 조절하며, 발표 상황에서 자신감을 키우고 싶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병아리 마이크를 잡다'는 상담 선생님과 또래 대학생들이 함께 ACT 기반 기법을 활용해 발표 불안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참가자는 긴장과 불안을 무조건 없애려 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발표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 2025학년도 2학기 발표불안 극복 집단상담 포스터(사진: https://scc.smu.ac.kr/scc/board/notice.do?mode=view&articleNo=758591&article.offset=10&articleLimit=10)


긴장을 나의 리듬으로 바꾸기ᅠ


  긴장은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시험이나 발표, 면접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몸과 마음은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렇기에 긴장했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긴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이다. 심호흡, 근육 이완, 심상화, 가벼운 운동처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긴장을 조금씩 다룰 수 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면 상담센터 프로그램처럼 타인이나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긴장은 피하거나 없앨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수 있는 감정이다.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느낀다면, 그것은 그만큼 그 일을 잘 해내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긴장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다루는 연습이 쌓인다면, 중요한 순간에도 조금 더 차분하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연서성민 수습기자